아기가 7개월이 되니 분리불안이 시작되어, 나의 시간을 이전보다 더 아기에게 집중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그 동안 참여했던 멘토링을 잠시 놓아주며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마무리를 하며 짧지만 길었던?멘토링의 경험을 여러 관점으로 회고해보려고 한다. 이번 포스팅은 멘토링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한 바를 글로 끄적끄적한 내용이다.
과거의 경험이 이어지다
뱅크샐러드 입사 후 어느 날 낯선 이메일이 왔다. 교육업체에서 온 메일이였고 동시에 과거 주니어시절 해당 교육업체에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수업에 참여했을 당시를 떠올려보면 참 많이 나대는?ㅎㅎ 캐릭터였다. 수업을 듣는 것도 좋았지만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더 즐겼었고, 딱히 역할이 주어진 것은 아니였지만 마치 학습메이트처럼 다른 사람을 독려하는 등.. 스터디가 잘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기억이 났다. 해당 업체에서는 꽤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임팩트있던 태도를 기억하시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이젠 시니어가 된 나에게 멘토로써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메일이었다.
작년 말 회고내용에서도 이야기한 바와같이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다음 세대에게 우리의 노하우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약간은 지루했던 회사-집 패턴의 잔잔한 호수같은 생활에서, 작은 조약돌 같이 파동을 주는 경험이라 생각이 들어 바로 진행가능 메일을 보냈다. 계약이 성사되었고 그렇게 회사 외부에서 멘토 활동이 시작되었다.
과거에 학생으로써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이렇게 연결되는 모습을 보니 네트워킹과 임팩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어떤 태도로 임할까
2년정도 멘토링 스킬이 점점 쌓여가더니, 작년에는 새로운 기업에서 멘토역할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경력자분들에게 멘토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경력자분들을 멘토링하다보니 취준생분들에게 멘토링했던 스탠스와는 다르게 접근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였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수 있을까?’
해보지 않고서는 당장의 답을 구할수 없기에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멘토로 적극적으로 임했다.
경력자는 자연스럽게 거시적인 안목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야가 좁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었을 때, 경험이 많은 사람이 멀리서 바라보면 그들이 어떤 방향성으로 고민하는 것인지 ‘어느 정도’ 보인다. 마치 게임에서 맵이 많이 보이는 유저와 아직 맵이 많이 보이지 않는 유저의 차이랄까.

그렇다고 내가 걸어온 길이 절대 답은 아니기에, 그 고민에서 헤어나오게 돕기 위해서 여러가지 안들을 제시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지만, 마음이 조급하거나 불안하거나 자신감이 없거나 등등 그다음 액션을 나아가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 중에 하나가 이런 감정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멘토링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당장의 퍼포먼스가 없더라도 포텐셜이 강하게 보이시는 분들을 포함하여 연차와 상관없이 훌륭하신 분들도 만났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높으신 분들은 생각과 고민의 깊이가 깊고,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하셨다. 그런분들은 이미 인생을 주도적으로 생각하며 나아가시기에 눈빛, 목소리 톤에서도 그 자신감과 열정이 뭍어나왔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커리어 방향성을 잡는데 방황하시기도 하고, 욕심내어 많은 것을 하지만 방향성이 없거나 집중해야할 요소를 찾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기도 했다.
다양하더라도 공통적인 것은 대부분의 질문이 ‘지금 나에게 닥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잘 모르는 것’이 base다. 즉 모르는 것에 대한 답답함, 두려움이 여러가지 타입으로 산출되서 질문이 들어온다. 그것이 기술적인 문제일수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경력자이기에 사람간의 문제도 모두 포함이다.
- 사람) 현재 사수와 맞지 않는다. 어떻게 해결?
- 작성방법) 이력서 어떻게 작성해야할까?
- 시간관리) 개발자로써 번아웃이 올때?
- 방향성) 주니어에게 기술적 역량과 소프트스킬에서 바라는점?
- …
마음을 다독여주어 좁혀졌던 시야를 다시 넓혀주고, 문제점의 타입마다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나의 인생에 비유하며 힌트를 주는 것! 그렇게 조금더 나의 멘토링 스킬이 다듬어져갔다.
next step을 위한 action item
그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내가 경험했던 바와 유사하다면 좀더 효과적이고 뾰족한 가이드형태의 답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그 문제를 잘 해결했던 경험이 많다면 좋다는 것이다. 내가 ‘잘’,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어떤 타입인지를 조금 더 관찰해볼 필요가 있고, 이런 사례들을 잘 정리해야한다. 사례들을 타입별로 묶으며 내가 경험하보지 못한 문제상황은 무엇인지를 가시화하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만나기위해 직접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